
기간: 2025.10.31 - 11.28
장소: 정부 서울 청사 갤러리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209 1층)
주관: 행정안전부
작가: 박경
'곳’감과 공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삶이 머물던 ‘장소’들은 점점 사라지거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공간은 관계와 기억이 깃든 장소가 아니라, 기능과 효율로만 채워진 무표정한 ‘무장소’가 되곤 한다. 이 전시는 잊혀가는 장소의 감정, 그리고 그곳에 남은 애착을 회화로 되살리려는 시도다.
색과 선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추상적인 공간이 점차 구체적인 ‘장소’로 변해가는 과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은 낯선 전시 공간이 머무름과 교류를 통해 애착의 장소로 변모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작품 속 인물과 선, 색들은 작가가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다. 그들은 ‘색을 남기며 지나가는 선’으로 재구성되어, 관계와 기억이 축적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풍경 속엔 잊힘에 저항하는 마음, 그리고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감정이 깃들어 있다. ‘곳감과 공감’은 장소와 인간, 존재와 기억 사이의 정서를 되짚는 전시다. 무심히 지나쳤던 장소들 속에서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고, 잊혀진 풍경과 사람들의 흔적에 공감하는 시간을 건넨다.
평론
후각의 전환과 장소의 감각화 _박경의 『Mind Map』과 향기 풍경 (미술평론가 홍경한) 평론에서 발췌.
박경의 회화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형식적 특징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조향 회화’라는 것이다. <관객들> 같은 작품에서는 향이 포함된 아크릴 안료를 활용한다. 이 조향 아크릴은 냄새를 발생시키는 물질이 아니라, 색채•질감•시간성과 중첩되어 회화적 층위를 형성한다.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멀티센서리(multisensory) 경험으로의 확장이다.
두 번째 특징은 다양한 장소나 시간대를 동일한 화면에 배치하여, 다중적 감각과 기억이 한데 교차하는 구조를 띤다. 작가는 아크릴 안료에 향을 혼합함으로써, 회화의 표면에서 감각이 ‘발산’되도록 한다. 그리곤 작품 제목에 특정 주소나 장소명을 명시함으로써, 회화가 기억된 장소의 정서적 표상으로 기능하도록 한다. 특히 인물과 장소가 중첩된 대형 회화에서는, 냄새뿐 아니라 사람의 체취, 공간의 온도, 군중의 기압까지 시각적 요소로 들어서 있다.
세 번째는 시각예술 내부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후각을 회화 내부의 ‘비가시적 요소’로 통합시키며, 감각의 상호작용에 기반 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후각이라는 억압된 감각을 통해 장소의 물리성과 정서성,사회성과 개인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복합적 양태를 지닌다는 것이다.
마지막 특징은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시각’ 중심의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보다 감각적이며 교차적인 인식 구조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회화라고 할 수 있지만 후각이라는 비시각적 감각을 통해 장소와 인간 사이의 감정적•기억적 관계망을 살피는 아카이브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기간: 2025.10.31 - 11.28
장소: 정부 서울 청사 갤러리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209 1층)
주관: 행정안전부
작가: 박경
'곳’감과 공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의 삶이 머물던 ‘장소’들은 점점 사라지거나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공간은 관계와 기억이 깃든 장소가 아니라, 기능과 효율로만 채워진 무표정한 ‘무장소’가 되곤 한다. 이 전시는 잊혀가는 장소의 감정, 그리고 그곳에 남은 애착을 회화로 되살리려는 시도다.
색과 선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추상적인 공간이 점차 구체적인 ‘장소’로 변해가는 과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 과정은 낯선 전시 공간이 머무름과 교류를 통해 애착의 장소로 변모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작품 속 인물과 선, 색들은 작가가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다. 그들은 ‘색을 남기며 지나가는 선’으로 재구성되어, 관계와 기억이 축적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풍경 속엔 잊힘에 저항하는 마음, 그리고 다시 연결되고자 하는 감정이 깃들어 있다. ‘곳감과 공감’은 장소와 인간, 존재와 기억 사이의 정서를 되짚는 전시다. 무심히 지나쳤던 장소들 속에서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고, 잊혀진 풍경과 사람들의 흔적에 공감하는 시간을 건넨다.
평론
후각의 전환과 장소의 감각화 _박경의 『Mind Map』과 향기 풍경 (미술평론가 홍경한) 평론에서 발췌.
박경의 회화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형식적 특징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조향 회화’라는 것이다. <관객들> 같은 작품에서는 향이 포함된 아크릴 안료를 활용한다. 이 조향 아크릴은 냄새를 발생시키는 물질이 아니라, 색채•질감•시간성과 중첩되어 회화적 층위를 형성한다.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멀티센서리(multisensory) 경험으로의 확장이다.
두 번째 특징은 다양한 장소나 시간대를 동일한 화면에 배치하여, 다중적 감각과 기억이 한데 교차하는 구조를 띤다. 작가는 아크릴 안료에 향을 혼합함으로써, 회화의 표면에서 감각이 ‘발산’되도록 한다. 그리곤 작품 제목에 특정 주소나 장소명을 명시함으로써, 회화가 기억된 장소의 정서적 표상으로 기능하도록 한다. 특히 인물과 장소가 중첩된 대형 회화에서는, 냄새뿐 아니라 사람의 체취, 공간의 온도, 군중의 기압까지 시각적 요소로 들어서 있다.
세 번째는 시각예술 내부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후각을 회화 내부의 ‘비가시적 요소’로 통합시키며, 감각의 상호작용에 기반 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후각이라는 억압된 감각을 통해 장소의 물리성과 정서성,사회성과 개인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복합적 양태를 지닌다는 것이다.
마지막 특징은 동시대 예술이 어떻게 ‘시각’ 중심의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보다 감각적이며 교차적인 인식 구조를 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는 그 자체로 온전한 하나의 회화라고 할 수 있지만 후각이라는 비시각적 감각을 통해 장소와 인간 사이의 감정적•기억적 관계망을 살피는 아카이브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