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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hing Back>김선경 개인전2026.05.30-07.05 J gallery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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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제목 Reaching Back

일자 2026.05.30 -07.05

장소 파주출판단지 J갤러리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121(문발동 532-3)

작가 Claire Kim 개인전

서문

Claire Kim의 회화는 기억을 재현하기보다, 기억이 머물렀던 공간의 감각을 천천히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스친 시선과 관계, 오래전 경험한 다양한 매체의 잔상, 그리고 설명할 수 없이 남아 있는 감정들을 하나의 장면처럼 화면 위에 겹쳐 놓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화는 완결된 서사라기보다 서로 이어지는 시퀀스(sequence)의 일부처럼 작동한다.


이번 Reaching Back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기존 작업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채에서 한 걸음 물러나, 보다 절제되고 차분한 톤으로 변화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드러나던 밝고 선명한 감정의 표면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희미하게 침잠한 기억의 공기와 감정의 잔상에 더욱 가까워진 것이다. 동시에 캔버스 위에 남겨진 붓질의 흔적과 물감의 질감은 화면 속 장면들을 더욱 감각적으로 환기시키며, 특정한 사건보다 그 순간의 분위기와 온도를 천천히 머물게 한다.


전시장 안에서 관객은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여러 장면 사이를 이동하며 감각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식탁 위에 무심히 놓인 사물, 비어 있는 의자와 소파, 오후의 빛이 스며든 실내는 누군가의 부재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 자리에 남겨진 기억의 흔적을 조용히 환기시킨다. 화면 속 인물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듯하지만 끝내 완전히 마주하지 않은 채, 화면 밖 어딘가로 시선을 흘려보낸다.


Claire Kim은 현실과 허구, 기억과 상상이 뒤섞이는 지점을 동화적 색채와 영화적 구성 안에 담아낸다. 순정만화와 드라마, 유년 시절의 이미지 문화에서 비롯된 정서는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분위기를 만들고, 관객은 그 안에서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겹쳐보게 된다. 특히 이번 신작에서는 실내 공간과 가구, 생활의 흔적들이 이전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렀던 시간과 관계의 온도를 담아내는 심리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전시 제목 Reaching Back은 지나간 시간을 단순히 회상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미 멀어져버린 감정과 장면에 다시 손을 뻗어보는 태도를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사람보다 공간속의 공기와 빛, 사물의 위치를 통해 어떤 순간을 기억한다. 이번 전시는 그 희미한 감각의 잔상을 따라가며, 관객 각자가 자신의 내면 속 장면들을 다시 마주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