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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HELL: 탈각 > 갤러리 박영 The Shift 11기 1부 , 2026.06.12- 202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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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정보

제목_   UNSHELL: 탈각

일시_  2026.06.12- 2026.07.20

장소_  갤러리 박영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37-9 (10881) TEL | 031 955 4071 )

작가_ 강재희, 김영진, 김윤환, 김홍빈, 류희수, 박경, 시난슬, 신창훈, 유주재, 조이경


📌 서문

살아있는 것들은 성장할 때마다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벗는다. 그 껍질은 때로 보호막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성장을 가로막는 경계가 된다. 그리고 이 낡은 외피를 벗어냄으로써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탈각은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새로운 생성의 시작이며, 변화가 가시화되는 가장 근원적인 순간이다.


오늘날 예술 역시 끊임없는 탈각의 과정 위에 존재한다. 익숙한 형식과 제도, 장르와 매체의 경계는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여기에 집결한 열 명의 작가들 역시 각자 상이한 방법론과 감각적 지반 위에 서 있으나, 공통적으로 자신이 속한 관습적 질서의 외피를 벗어내는 실천을 수행한다.


강재희와 김영진은 자연과 생명의 순환 속에서 삶의 리듬을 탐구한다. 류희수와 박경은 사라지는 것들이 남기는 기억과 흔적을 통해 존재의 또 다른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김홍빈은 회화의 구조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회화 자체의 가능성을 질문한다. 시난슬은 기계적 시선을 통해 인간 중심의 지각 체계를 흔들고, 조이경은 이미지와 인식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신창훈은 놀이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김윤환은 기능과 조형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적 형태를 탐구한다. 유주재는 생명의 기원과 원형적 기억을 환상적인 풍경으로 구현한다.


이처럼 탈각은 이번 전시에서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하나의 방법론으로 작동한다. 그것은 기존의 것을 부정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다. 부정은 여전히 부정되는 대상에 의존하며, 따라서 또 다른 형식의 종속이다. 탈각이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갱신의 과정, 즉 현재의 조건 위에서 다음 단계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스스로를 허무는 실천이다.


우리는 항상 이미 어떤 껍질 안에 있다. 문제는 그 사실을 인식하는 일이며, 더 나아가 그 인식이 새로운 생성의 계기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일이다. 이 전시가 그 물음을 공유하는 장(場)이 되기를 바란다.


📌관람시간: 월~토 11:00~18:00

(일요일 예약제)


📌 문의

031-955-4071 / 인스타DM / 카카오채널-갤러리박영